두 가지 스토리가 나에게 준 변화

CHANGE GOUND 기업 대표 미팅

얼마 전 사회적 기업가들을 소개하는 CHANGE GOUND 기업 대표를 소셜 마케팅 건 협의로 만났다. “소셜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방금 받아온 회사 소개 책자를 가리키며 ‘Don’t buy this jacket’이라고 광고하는 낯선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011년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모든 기업들이 일제히 폭탄 세일을 시작하면서 모두들 우리 제품을 사라고 외치는 광고를 할 때, 한 기업에서는 이상한 광고를 낸다. “Don’t buy this jacket” 이 광고는 미국 친환경 아웃도어 회사인 파타고니아(Patagonia)이다. 좋아하는 자연을 즐기라고 만들어준 아웃도어 제품으로 인해 오히려 자연이 훼손되는 모습을 본 창업자는 기업 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된다. 그리고는 비즈니스를 이용하여 자연을 보호할 방법을 생각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무농약 순면 사용, 친환경 소재 개발, 플라스틱 병에서 뽑아낸 실 재료 사용 등을 실천한다. 그리고 기존에 구매한 옷을 사서 수리해서 입으라고 옷 수선도구를 제공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고객에게 자신의 옷을 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 광고의 전체 카피는 이렇다. “Don’t buy this jacket (unless you need it.)”

 

페이스북 좋아요

이 대표는 이 글이 페이스북에서 1만 번 이상 공유되고 2만 5천 번 ‘좋아요’ 반응을 받은 글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의 스토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글들을 통해 ‘좋아요’ 팬을 3만여 명 확보했다고 하였다. 20~30대 사람들이 간편히 소비할 수 있는 사진이나 짧은 글들에 열광한다지만, 실제로 그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글들은 이러한 스토리를 담은 글이라고 하였다. 당시에는 스토리텔링이란 말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좋은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4가지의 특징 1) Transformation, 2) Relatable human experience, 3) Emotional connection, 4) Metaphor, image, visualization을 고려해 보면 이 파타고니아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부장

그리고 이 대표가 이야기를 다시 이었다. 오늘 이 파타고니아의 부장이 CHANGE GROUND 회사로 직접 찾아와서 회사 소개 책자 등을 주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사연인 즉 파타고니아의 글이 페이스북에 퍼지자 이를 본 사람들이 파타고니아에 다니는 지인들에게 알렸고 그 회사의 부장이 고마워서 직접 찾아와서 향후 파타고니아를 한국에 소개하는 글을 CHANGE GROUND에 부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 파타고니아에서 글을 써줄 것을 부탁받았지만 원고료를 직접 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까닭은 자신의 회사는 사회적 기업들을 알리는 것이 미션이고, 원고료를 직접 받게 되면 그 회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자 파타고니아만큼 강력한 스토리를 가진 이 기업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눈에 보이는 당장의 수익보다 자신의 믿음을 실천해 나아가는 것은 기업을 하는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후 우리 회사(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는 이들의 버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과 그 신념에 반해서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홍보하는 일을 같이 해볼 것을 제안하였고 서로 함께 일하기로 하였다.

 

스토리텔링 수업

스토리텔링 수업을 듣고 나서 이 기업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였다. 달성하기 어려운 어떤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파타고니아와 CHANGE GROUND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고, 우리 회사의 일부 수익을 사용하여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는 일에 동참하게 된 스토리텔링의 힘을 바로 나 스스로 겪었기 때문이다.

 

※ 참조 문헌

CHANGE GROUND 작성,  자기 회사가 만든 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는 의류회사, 2016년 3월 15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