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Thinking 프로젝트에서 배운 교훈 (1)

이번 글은 Design Thinking에서 배운 교훈 2가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직접 경험해 보는 것과 이론으로 아는 것은 다릅니다.

MBA 과정에서 이노베이션에 대해 배울 때마다 IDEO라는 기업과 그들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았습니다. IDEO가 진행한 대형마트 카트 재설계 프로젝트, IDEO 창업자 톰 켈리가 쓴 신나는 혁신(원제: The Art of Innovation)과 신나는 크리에이티브(원제: Creative Configence)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깊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Design Thinking Process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실제 Workshop에서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면 이론에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이미지 - Design Thinking

 

첫째, Prototype을 Fast & Chap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Prototype을 빨리 만들어 테스트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Prototype을 제작하고 테스트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할 때는 더 완성도 높은 Prototype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듭니다. 아무리 초기 아이디어 단계라도 Prototype이 좋지 않으면 평가가 나쁘고 아이디어로 채택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좋은 아이디어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뭐냐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Prototype은 기본적으로 여러 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답은 직감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아이디어의 Prototype을 만들고 테스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Prototype 제작에 많은 비용을 들이면 그 아이디어에 빠져 다른 아이디어를 새로 내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Fast & Chap 방법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Workshop에 접착제와 테이프가 없는 이유도 Prototype의 완성도를 높이기보다 쉽게 만들어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 Prototype을 제작하면 'Make-to-think'라는 것입니다. 이번 노래방 프로젝트에서는 우리 팀은 노래방의 불분명한 득점 산정 방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가사의 잘못된 부분을 표시하고 그것을 점수에 반영하려고 Prototype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가사, 음정, 박자 등의 기준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사용자 관점에서 잘못된 부분의 표현 방법이 소리와 색깔로 느껴지도록 표현되었습니다. 최종 결과물은 알기 쉽게 퍼센트(%)로 산정하도록 하였습니다. 즉 Prototype을 만드는 과정에서 처음보다 아이디어가 더 세련되고 좋지 않은 아이디어는 그 과정에서 바로 삭제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실습을 하면서 Fast & Chap 방식과 Make-to-think 하는 Prototype 제작의 이점을 명확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시간이 충분했다면 여러 아이디어로 Prototype을 만들고 테스트하면서 더 나은 아이디어나 통합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추가해 봤습니다.

 

다음날 아침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3명과 배운 Design Thinking Process 콘셉트와 경험한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단계, Fast & Chap 방식의 Prototype 제작과 테스트 등을 강조하여 이 프로세스를 우리 웹사이트 제작과 Social Network 마케팅에도 적용해 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스타트업에서 많이 쓰이는 레인스타트업이나 페일-패스트 방식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완전히 정착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시간보다 시제품과 테스트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보다 완전한 형태로 이 프로세스를 업무 방식에 적용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우리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