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창업가의 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내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면 어떨까?

 

잃어버린 나를 찾는 천직의 여행(원서명: What should I do with my life?)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어떤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직업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는 책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과 일자리를 찾아 행복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렵게 내가 원하는 꿈을 찾고 일자리를 찾았지만 이것도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다고 깨닫는 글도 함께 있습니다. 이 글들을 읽으면서 삶과 직업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두 가지 결정적인 질문을 던져 주었습니다.

 

그림 - 새로운 길

"만약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무엇을 하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쉬울까요?"

"미룬 꿈을 기다리기엔 인생이 짧지 않을까요?"

 

다양한 책이나 강연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써보라고 하면 나는 항상 지금의 삶과 다른 삶의 모습을 쓰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이런 모습이지만 앞으로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내 모습은 이렇게 다를 것이다.'라고 씁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저와 미래의 저는 같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의 저와는 달라보였습니다. 그랫 가까운 장래에도 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 보였습니다.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내 모습은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았고, 그렇게 인생이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New Road

 

그래서 작년 여름에 힘든 과정을 거쳐 과감히 결단을 내렸습니다. 기업 전략, 운영, 영업이라는 분야의 경력을 가진 분들과 팀을 이루어 제가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하기 위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기업 경영입니다. 기업경영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이나 학교과제가 아니어도 다양한 경영서나 기사를 찾아 읽고 관련 다큐멘터리나 뉴스를 찾습니다. 경영분야별로 기업전략, 마케팅, SCM, 세일즈 등의 내용을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심리학을, 경제와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경제학이나 트렌드기사 등을 찾아 읽습니다. 다른 취미도 있지만 기업 경영만큼 관심은 없어요. 제가 잘하는 것은 업무 협력이나 제휴, 그리고 운영 프로세스의 수립과 개선입니다. 대기업 전자회사에서 크게 두 종류의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았습니다. 처음 5년간은 기술연구소에서 작게는 마이크로칩에서 크게는 대형가전사업부와 함께 프로젝트로 전자회로의 성능개선이나 프로세스 화하는 일, 신기술을 찾아 제품에 적용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기업, 학교, 연구소와 협력 방안을 수립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5년간 국내외 법인을 대상으로 생산, 물류, 판매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하거나 개선하고 이를 해외법인이 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Process Innovation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의 일은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한 발짝 다가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만나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논의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과 직접적으로 기업 전략과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업무들은 아직은 비교적 순조롭고 새로운 마케팅이나 영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자세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지 아직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제가 이 일을 다른 경쟁사 분들과 비교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기업 경영 기법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배우고 실제 응용도 하면서 기업 경영에 대한 경험을 쌓아 가려고 하고 있고, 또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것에 더 집중해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 더 가까워지려고 합니다.